(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두창(천연두) 백신인 '임바넥스'를 사용할 것을 22일(현지시간) 권고했다.
임바넥스는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 제품으로, EU 내에서는 2013년 천연두 예방용으로 승인받았다.
이 백신은 미국에서는 '지네오스'로 불리며 이미 원숭이두창용 승인을 얻었다.
EMA는 이 백신이 천연두 바이러스와 관련된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희석한 형태로, 원숭이두창과 천연두 바이러스의 유사성 때문에 원숭이두창용으로 쓸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용 확대 권고는 비인간 영장류에 접종된 임바넥스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과를 보여준 동물 실험에 기반을 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백신이 인간에게도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고 설명했다.
EMA의 권고에 따라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임바넥스의 공식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EMA는 지난달 말 비상태스크포스(ETF)의 권고에 따라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임바넥스를 사용하는 것에 관한 자료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1만5천건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중 약 70%가 유럽에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이에 대한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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