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 줄어들자 손해 눈덩이…정부가 지분 30% 인수해 '급한불' 끄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독일 정부가 러시아발(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재정이 악화된 자국 최대 에너지기업 '유니퍼'에 150억 유로(약 20조200억원)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에 나서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구제금융 패키지의 일환으로 유니퍼의 지분 30%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니퍼의 최대 주주이자 모회사인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르툼은 지분이 기존 80%에서 56%로 줄어들게 된다.
구제금융 패키지에는 국책은행인 독일재건은행(KfW)의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재정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럽 최대의 러시아산 가스 구매자인 유니퍼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퍼는 공급 감축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현물 가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가스를 사게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유니퍼 입장에서는 이번 구제금융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끈 셈이지만, 이번 조처가 이미 급등한 에너지 가격 인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저소득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지원 대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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