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폭으로 매출이 월가 전망치 밑돌고 적자로 전환
(뉴욕·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강건택 정성호 특파원 =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파기 선언 속에 2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트위터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올해 2분기 매출은 11억8천만달러(약 1조5천476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한 것은 물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 13억2천만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1년 전보다 2% 늘어난 10억8천만달러(약 1조4천100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증가율이 23%였다.
경제매체 CNBC는 실제 매출액이 월가 컨센서스보다 11%나 적게 나오면서 트위터 사상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년 동기에 6천56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트위터는 올해 2분기에는 2억7천만달러(약 3천542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주당 순손실은 0.35달러로 0.14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이 빗나갔다.
일간 활성 이용자(mDAU) 수는 1분기 2억2천900만 명에서 2분기 2억3천780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회사 측이 2023년 말 목표치로 제시한 3억1천500만 명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트위터의 내년 말 매출 목표치는 75억달러다.
실적 부진에 대해 트위터는 "거시경제와 연관된 광고 산업의 후퇴, 그리고 보류 중인 트위터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원인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증권업체 트루이스 시큐리티는 트위터의 광고 매출 둔화가 머스크의 인수 거래를 둘러싼 혼란이 광고주들을 짜증 나게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광고주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될 때까지 트위터와 상대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6천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가 지난 8일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 트위터 측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의 현황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파기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트위터는 이날도 가짜 계정은 전체 이용자의 5% 미만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트위터는 이날 2분기 실적에 관한 짧은 보도자료만 내고,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트위터의 부진한 성적표는 전날 경쟁 소셜미디어인 스냅이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저조한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스냅은 전날 2분기에 11억1천만달러(약 1조4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상장 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로는 가장 낮은 것이다.
이 회사는 광고 시장의 성장이 더뎌진 가운데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환경을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스냅의 주가는 이날 무려 38%나 하락한 가운데 거래됐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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