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새 탱크로 바꿔준다는 독일 계획은 기만적 계책"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먼저 탱크를 지원하면 나중에 더 나은 탱크로 교체해 주겠다고 했던 독일이 이 약속에 문제가 생겼음을 시인했다고 dpa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폴란드가 '탱크 교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간접 지원하는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날 인정했다.
독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독일·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나라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소련 시절에 생산된 오래된 탱크를 보내면 폴란드에 비교적 신식 탱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무기가 필요한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탱크를 공급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군도 특별한 훈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폴란드는 독일이 이 같은 탱크 교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치몬 친코프스키 벨 세크 폴란드 외교차관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탱크를 교체해 준다는 독일 약속은 기만적 계책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독일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탱크보다 더 오래된 탱크를 줬다"며 "이는 폴란드 장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배어복 장관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누구도 유럽의 이웃을 속이려 하지는 않는다"며 "폴란드가 더 많은 것을 원한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하루 만에 모든 탱크를 교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정부가 탱크 교체 약속이 왜 원활히 이행되지 않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중무기를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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