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도까지 치솟은 기온…열흘 간 폭염 예보에 추가 산불 우려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그리스 유명 휴양지 레스보스섬에서 산불이 나 관광객과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고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산불은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돼 해변 마을인 바테라와 바리사로 확산했다.
산불로 형성된 두꺼운 연기 기둥이 바다 쪽으로 퍼지면서 햇빛이 차단됐고 주택과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곳까지 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몸을 피했다.
현지 경찰은 바테라의 호텔 2곳과 주택 92채에서 450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기 7대와 헬기 1대를 투입했다.
아테네 통신은 탁시아르키스 베로스 서(西)레스보스 시장이 소방 당국의 권고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해변 휴양지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기온이 42℃까지 치솟으며 추가 산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리스 기상 당국은 이날부터 전국에 열흘 동안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그리스는 해마다 적지 않은 산불 피해를 입고 있다. 작년에는 폭염과 산불로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10만3천㏊(헥타르·1천30㎢)가 소실되고 3명이 숨졌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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