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함께 살아야하지만 지금은 아냐…더 잘 대응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매우 잘 지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은 화상으로 하루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날이 지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전에도 말했지만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했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두 번 맞았으며 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큰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매우 좋은 상태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쓰지 않을 때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전 정기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79세의 고령 탓에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백악관은 콧물, 피로감, 간헐적 마른기침 등 매우 가벼운 증상을 겪는 만큼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23일 소견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감염된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는 BA.5 확산으로 하루 12만6천여명이 새로 확진되고 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많은 감염자가 증상이 가볍거나 보통인 경우 당국에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확진은 집계보다 아마 몇 배는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루 평균 입원 환자가 약 4만명이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망자는 300∼400명이라며 "괜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난 결국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박멸하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며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워낙 강해서 그냥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모두 바이러스에서 해방되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부스터 샷까지 접종하고 감염 가능성이 큰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