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해제에도 대구·여수서 청약 미달…지역별 온도차

입력 2022-07-25 08:25   수정 2022-07-25 14:59

규제지역 해제에도 대구·여수서 청약 미달…지역별 온도차
규제지역서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된 단지 4곳 분양 성적 부진
대전 중구 중촌SK뷰만 마감…"분양시장 입지·가격별 양극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가 규제지역 일부를 해제한 이후에도 분양 시장이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14일 청약을 받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엘크루 가우디움 만촌'은 일반공급 37가구 모집에 2순위 기타지역 신청까지 받았지만 14건 접수에 그쳐 모든 주택형에 걸쳐 완판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18∼20일이 청약 기간이었던 대구 남구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일반공급 967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이 244건에 그쳐 역시 미달을 기록했다. 9개 주택형 모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대구 북구 관음동 '태왕아너스 프리미어'도 134가구 모집에 신청 건수는 33건에 불과해 4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남 여수시 관문동 '더 로제 아델리움 해양공원'도 일반공급 174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 신청이 125건에 불과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6개 주택형 모두 기간 내에 완판되지 못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들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부터 대구와 대전, 경남지역 6개 시·군·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그리고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전역과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시 등 11개 시군구에 대한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바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은 대구 수성구와 대전 동구·중구·서구·유성구, 경남 창원 의창구 등 총 6곳이고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11곳은 대구 동구·서구·남구·북구·중구·달서구·달성군, 대구와 인접한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순천·광양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안산시와 화성시의 일부 도서(섬) 지역만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비규제지역이 되면 세금·대출·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지만, 최근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로 분양 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최근 꾸준하면서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다 분양가 9억원 이상의 중도금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졌다.
이달부터는 총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자에게 DSR 40%(연간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으면 안 된다는 뜻)가 적용돼 규제가 더욱 강화된 상태다.
또 여름 휴가철 비수기라는 점도 분양 시장의 침체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복합적인 대외 환경이 맞물리면서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가운데 해당 지역 간에도 온도 차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지난 19일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받은 '중촌SK뷰'(중촌동1구역 재건축)는 1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천261건이 몰려 평균 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B형(58.6대 1)에서 나왔다.
최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 가운데 기간·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중촌SK뷰가 유일하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도심의 정비사업인데다 주변 인프라가 좋고 분양가도 합리적인 단지"라며 "부동산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입지에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을 하는 곳은 잘되는 지역별 양극화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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