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언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 종사자 등에게 천연두 백신을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달 29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천연두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심의한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의 증세 발생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해외에서 일부 접종이 시작됐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중순 천연두 백신을 임상 연구에서 예외적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한 상태인데, 원숭이두창에 대한 사용을 정식 승인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번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후생노동성은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의료 종사자 등을 접종 대상자로 고려 중이다.
일본 보건 당국은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지방위생연구소에 원숭이두창 진단 시약 등을 배포했다.
후생노동성은 자국에서 아직 승인되지 않은 미국 제약사의 천연두 치료제 '테코비리마트'를 임상 연구의 일환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보고된 사례가 없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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