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기는 우크라 교착국면…양측 모두 "더는 못 올 것"

입력 2022-07-25 17:52  

한 달 넘기는 우크라 교착국면…양측 모두 "더는 못 올 것"
러는 도네츠크, 우크라는 헤르손 집중 공략하지만 전과는 미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개월을 넘기면서 교착 국면이 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동부, 남부 전선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서로가 상대방의 공세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타스 등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에 연일 폭격을 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수복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양측 모두 쌍방의 공세를 버텨내고 있는 모습이다.
세르게이 멜니크 우크라이나군 하르키우 수비대 사령관은 "그들은 하르키우를 점령할 만한 병력이 없다"며 "러시아군은 단 1m도 더 전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희박한 성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하르키우와 주변 지역에 대한 점령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 하르키우 공략에 실패한 뒤 두 달 가까이 다른 지역 공세에 집중했으나, 최근 한 달 새 거의 매일 하르키우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수복 작전이 선전용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헤르손의 흑해 지역 목표물에 대한 사정권 내로 진입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반박한 것이다.
러시아 측 헤르손 군민 행정부의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끊임없이 반격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것은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이 들으라고 만들어낸 정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저께도 우크라이나군이 우리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병력 손실만 입고 끝났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정권을 위해 억지로 무기를 들고 죽어야 하는 등 사기가 낮은 인력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진격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체 전선은 이달 초 러시아의 동부 루한스크주 점령 이후 눈에 띄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주에 이어 도네츠크주 점령에 나섰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바흐무트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주요 도시 공략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달 초 지역 주민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헤르손 수복 작전을 예고했으나 작은 마을 몇몇을 되찾은 것 외에 확실한 성과는 없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돈바스와 헤르손 지역 모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투가 결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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