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수리 다른 터빈 반환 문서 수령…정상가동은 시기상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의 터빈 또 하나를 가동 중단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정기 수리까지의 가동 기한이 끝남에 따라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위한)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지멘스제 가스관 터빈 엔진 또 하나의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부터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하루 가스운송량이 현재(하루 6천700만㎥)의 2분의 1인 하루 3천300만㎥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에선 현재 2개의 터빈만이 가동되고 있는데, 1개 터빈이 더 가동 중단되면서 터빈 하나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3천300만㎥의 운송량은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전체 용량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가스프롬은 수리를 위해 먼저 캐나다로 보냈던 가스관 터빈의 안전한 반환을 확인하는 캐나다 정부의 문서를 독일 지멘스사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2024년까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운용에 필요한 터빈의 수리, 서비스, 운송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프롬은 그러나 "이 문서를 검토했지만 앞서 (우리가) 언급한 위험들을 모두 해소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적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가스프롬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와 관련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면서 "이 문제들의 해결은 (수리를 받은) 가스관 터빈 엔진의 러시아 반환과 다른 터빈 엔진들의 긴급한 수리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스프롬은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지멘스사에 필요한 문서 제공과 남은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현재 캐나다에서 독일로 수송된 것으로 알려진 터빈의 신속한 러시아 반환과 다른 가스관 터빈의 안전한 수리 및 반환을 보장하는 관련국들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부터 캐나다에서 수리를 받은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해 유럽 내 에너지 위기 우려를 키웠다.
가스관 터빈 수리를 맡은 독일 지멘스사가 이를 다시 캐나다 전문 업체에 맡겼는데, 캐나다 정부가 대러 제재를 이유로 터빈 반환을 미루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 9일 독일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가스관 터빈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제재를 면제해 돌려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수리된 가스관 터빈은 현재 캐나다에서 독일로 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로 반환돼 재설치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프롬은 앞서 지난 21일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의 정기 점검을 위해 열흘 동안 중단했던 가스관 가동을 재개했지만 수송량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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