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모든 국가가 압박에 동참해야"…무기판매 금지 등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것과 관련, "극악무도한 처형"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민주주의 행동가들과 선출직 지도자들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처형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NSC는 "군부가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불법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얀마 민중의 염원을 반영해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런 폭력적 행동은 인권과 법의 지배에 대한 (군부) 체제의 무시를 보여준다"면서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가짜 재판과 처형은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면서 "이런 조치는 용감한 버마 사람들의 정신을 결코 억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군부) 체제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정권의 행동을 규탄하는 데 동참할 것을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버마가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추가 조치와 동맹·파트너들과 함께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과 폭력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평소와 같이 이 체제와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버마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할 것을 모든 국가에 촉구하며 아세안 지역 행사에 버마의 비정치 분야 대표만 참여시키는 선례를 유지할 것을 아세안 국가들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중국보다 버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가 버마 사람들의 이익에 맞게 자신의 영향력을 건설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의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함께 미얀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활동한 표 제야 또 전 의원과 시민활동가 초 민 유 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근본적인 자유를 위해 활동한 민주 지도자와 선출직 지도자에 대한 군부의 처형을 규탄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이후 미얀마에서 최소한 117명의 인사가 처형당했으며, 이번 처형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및 해킹에 대한 대응을 묻는 말에 "국제사회는 북한의 WMD 프로그램에 깊이 우려하고 있는데 WMD가 북한이 초래하는 유일한 도전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사이버 활동도 국제사회에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WMD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이 온라인에서 벌이는 사악하고 악의적인 활동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면서 "북한의 WMD 확산에 책임 있는 사람을 찾는 거처럼 우리는 일련의 정책 수단을 사이버 활동에 책임 있는 사람을 추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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