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서쪽 지방에서 폭염과 맞물려 발생했던 산불 3건은 방화이거나 방화로 추정된다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브르타뉴 검찰은 25일(현지시간) 지난 18일 브라스파르와 브레닐리스에서 발생한 산불 2건은 인재였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검찰은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다고 결론지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킨 혐의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르타뉴 지방에 앞서 더 큰 피해를 본 아키텐 지방 지롱드 주 산불 역시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를 품고 있는 지롱드에서 지난 12일 시작된 산불이 차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39세 남성을 체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 풀어줬다.
지롱드에서는 이번 화재로 수도 파리의 면적 2배에 육박하는 2만 헥타르(200㎢) 이상이 소실됐다. 여름 휴가철이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필라 사구를 감싼 나무들도 사라졌다.
지난 2주 동안 주민 3만6천명 이상을 대피시켰던 산불은 현재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지만,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어 소방당국이 진압하고 있다.
지롱드 화재 진압 작전을 총괄하는 마르크 베르묄렌은 "산불을 완전히 끄는 데에는 날씨 조건에 따라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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