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니 외 12개국 참가…참가 병력만 4천명 역대 최대 규모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내달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26일 자카르타 포스트와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 사령관 안디카 페르카사 장군은 지난 24일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에서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인 '슈퍼 가루다 실드'(슈퍼 독수리 방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가 참여하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캐나다, 호주, 프랑스, 영국 등 9개 국가는 옵서버 자격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 인도네시아는 2천명의 군인을 보내고, 미국은 1천1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12개국에서 참가하는 병력까지 더하면 훈련 참가 병력은 4천명이 넘는다. 또 이번 훈련에는 아파치 헬기 7대와 블랙호크 헬기 4대, 장갑차 41대 등이 투입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훈련은 그간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중국에 경제적으로 예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진행된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대형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고, 수도 자카르타에서 세번째 도시인 반동을 연결하는 고속 열차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40억 달러(약 5조2천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또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공을 들이는 한편 군사적으로도 병력 증강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밀리 사령관은 지난 24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군이 최근 5년간 더 공격적이고 위험해졌다며 "이 지역에서 중국군은 공중과 해상에서 눈에 띄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의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 구축과 군 현대화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F-15 전투기 등 16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CNN인도네시아는 밀리 사령관의 인도네시아 방문 목적은 중국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