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려 세계 전기차 생산량 1위 자리 되찾기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모델Y 일일 생산량이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전보다 약 30% 증가한 2천대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또 내달 7일 종료를 목표로 모델3 생산라인도 개조 중인데 이를 통해 일일 생산량이 30% 증가한 1천200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이전인 1분기 상하이 공장의 일일 평균 생산 대수는 2천100대였는데 증설이 마무리되면 일일 생산 대수가 3천200대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상하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교두보이자 유럽 등 수출 기지인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올해 상반기 잠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에 빼앗긴 세계 전기차 생산량 1위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의 자동차 산업 분석가인 가오선은 SCMP에 "테슬라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선두 자리를 되찾기 위해 향후 수개월간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 사태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비야디에 내줬다.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64만1천여대로 48만4천여대에 그친 테슬라를 상당한 격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지난 3월 28일부터 조업이 중단됐다가 4월 19일부터 재가동됐는데 이 기간 생산 손실 규모가 5만대에 달했다.
그러나 조업 재개 이후에도 한동안 공급·물류망 마비, 근로자 출근 애로 등 이유로 생산능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해 테슬라가 상하이 봉쇄로 올 상반기 입은 생산 손실이 7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업계의 추산이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작년 모델3와 모델Y를 합쳐 총 48만4천여대의 전기차를 출하했으며 이 중 32만1천여대는 중국 시장에, 나머지 16만3천여대는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시장에 수출됐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