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중국이 지난 주말 발사한 로켓의 잔해가 지상에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24일 오후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첫 실험실 모듈인 '원톈'(問天)을 실은 운반 로켓 '창정-5B'호를 하이난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했다.
로켓 발사와 원톈의 분리 및 궤도 진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나, 로켓에서 분리돼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1단 추진체가 며칠 후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완전히 연소하지 않아 파편이 지구에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 파편이 언제 어디에 추락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로켓에서 분리된 1단계 추진체의 무게만 23t에 달한다.
로켓 추진체는 지구 궤도를 능동적으로 이탈하도록 설계되지 않고 지구를 돌다 자연스럽게 낙하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대기권에서 마찰열을 이기고 남은 파편이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기의 상태가 태양의 활동 등으로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작년 5월에도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싣고 발사된 똑같은 사양의 로켓 잔해가 지구에 떨어져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엔 잔해 일부가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추락해 인명피해를 내지는 않았지만 혹여나 인명피해를 낼까 한국 등 여러 나라의 우려를 산 바 있다.
과학자들은 낙하한 로켓 잔해가 주거지역 등으로 떨어져 사고를 낼 확률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중국의 이 같은 로켓 발사 방식은 쓸데없이 위험성을 높이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이달 학술지 '네이처 어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에 실은 논문에서 "로켓 발사 주체는 발사체가 지구 궤도에 재진입할 때 능동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충분히 기술력이 있는 만큼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잔해가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다른 나라들을 긴장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로켓 잔해가 지상에 추락해 피해를 낼 개연성이 거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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