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로 건설 원자재 수요가 크게 줄어 철광석 가격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가격의 3개월 후와 6개월 후 목표치를 각각 t당 90달러와 110달러에서 t당 70달러와 85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가격 하락세가 작년 매도세보다 더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t당 38달러 수준까지 내렸던 2014∼2015년의 약세장만큼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철광석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꼽았다.
중국 당국의 수년에 걸친 투기 단속으로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코로나 제로 정책'이 겹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 사업이 멈추고 공사 중단이 빈번하게 발생한 탓에 최근 수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으로 번졌다.
뒤늦게 중국 당국이 부동산 담보 대출 연장과 상환 보류, 부동산 개발비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부동산 부문이 중국 철광석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도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세계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그 가운데 중국 건설 분야가 중국 철강 수요의 49%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은 투자자들로선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위기가 이른 시일 내 해소되기를 바라지만 모럴해저드를 우려하는 중국 당국은 구제금융을 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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