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포대 중 2차 도입 중…1차는 중국·파키스탄 사이 펀자브에 배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긴장이 계속되는 중국과의 국경 인근에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가 도입하기로 한 S-400 5개 포대 가운데 두번째 포대가 항공기와 선박 등으로 인도되고 있다.
두번째 포대는 앞으로 두세 달 내에 중국 국경 지대에 배치돼 가동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인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S-400 첫 포대를 도입해 파키스탄과 중국의 공중 위협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북부 펀자브주 지역에 배치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북부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 양측 모두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 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와 인도는 2018년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S-400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계약 규모가 4천억루피(약 6조5천6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초 인도는 2020년 10월부터 도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졌다. 인도에 앞서 S-400을 도입한 나라는 중국과 터키다.
다만, 인도는 S-400 도입에 따라 미국의 제재를 받을 위험에 처한 상태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자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을 들어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도는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중국 국경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등 군사 물자 이동용 인프라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전날 상원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이후 중국 국경 인근 도로 건설에 1천547억7천만루피(약 2조5천억원)를 투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도 접경지 인근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더힌두는 지난달 말 중국군이 2020년 이후 접경지 100㎞ 이내 지역에 군인 수용 시설부터 시작해 장거리포, 로켓시스템, 전차, 대공방어망 등 전방위로 군사력을 크게 확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도 대공방어망에 S-400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지인 라다크 동부지역에는 현재 양국이 각각 5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국은 국경 충돌 이후 10여차례 군사회담 등을 진행하며 일부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했지만 긴장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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