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러와 모든 무역 끊어야"…8차 제재 강화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축소하기로 한 데 대해 "유럽을 상대로 벌이는 명백한 가스 전쟁"이라고 25일(현지시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는 계약상 의무가 있고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터빈을 반환받았음에도 유럽 국가에 대한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고의로 유럽인들의 겨울 준비를 어렵게 하려 한다. 그들은 항만 봉쇄에 따른 굶주림, 추위와 가난으로 겪을 고통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는 또 다른 형태의 테러"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것이 반격이 필요한 이유"라며 "터빈을 돌려줄 생각을 하는 대신에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스와 석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수출에서 러시아의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모든 무역 관계도 끊어야 한다. 이들 관계는 러시아의 잠재적인 압력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유럽인의 삶을 악화시키려는 테러국가에 의한 가스 협박이 매월 악화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의 8차 제재 패키지는 7차 때보다 훨씬 강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정기 수리까지의 가동 기한이 만료된 데 따라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터빈 하나를 추가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이 하루 3천300만㎥ 줄어들게 됐다. 이는 전체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용량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