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美콘서트 앞두고 인터뷰…"낭만 느끼게 하는 힘 가졌다는 게 저희 장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뉴욕은 여행할 때마다 항상 첫 번째로 오는 도시에요. 되게 좋아하는 도시인데 여기서 공연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입니다."
밴드 잔나비의 리더 최정훈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연합뉴스 등과 인터뷰를 하고 "미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잔나비는 다음날 저녁 뉴욕문화원과 링컨센터 공동 주최로 링컨센터 댐로쉬파크에서 열리는 'K-인디 뮤직 나이트' 콘서트 무대에 '안녕 바다'와 함께 올라 현지 팬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뉴욕에 올 때마다 한인들로부터 '꼭 공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최정훈은 "뉴욕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한 다른 나라 국적 팬들께서도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반응을 보여줬다. 생각보다 현지 팬들이 많아 해외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공연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 음악이 한국 정서를 많이 대변한다. 밴드 음악이기는 하지만 영미 록음악을 따라가기보다는 한국 정서에 걸쳐져 있으니 그런 것들을 들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잔나비가 뉴욕에 온다는 소식에 시카고 등 미국 내 다른 도시는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국가에서도 콘서트 방청 문의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최정훈은 "K팝의 위상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그 파편처럼 저희 음악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며 겸손해하면서 "저희가 추구하는 게 한국의 서정성을 보이게 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어필이 되는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잔나비 음악의 힘이 낭만적 정서라는 말에는 눈을 반짝이며 "낭만적이라는 이야기가 제일 좋다. 날이 갈수록 낭만이라는 게 점점 더 없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힘을 가졌다는 게 저희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의 시적인 제목과 가사를 직접 집필하는 최정훈은 "열심히 생각하는 것이 비결"이라며 작은 노트를 들고 다니며 떠오르는 문장들을 부지런히 적어놓는다고 전했다.
그는 "뭘 하든 촌스러워 보여도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가사를 쓰고, 곡을 쓰고, 공연할 때도"라며 "저희 곡은 듣기에 불편할 정도로 설명을 많이 하고 감정에 대해 너무 파고들어 가는 것 같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것이 저희 음악을 지킬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TV 예능에도 출연하는 잔나비가 K인디밴드의 대표주자로 뉴욕 팬과 만나는 데 대해선 "우리도 인디"라고 자신있게 규정했다.
최정훈은 "사람들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디의 정의는 시스템적인 것에 있다"며 "시작도 매니저인 친형과 둘이서 출발했고 포스터나 앨범 커버까지 저희가 진행하는 모든 일에 저희 손이 뻗쳐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 남의 힘을 덜 빌리니까 인디라고 생각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것은 태생이다. 우리는 홍대에서 시작했다"라면서 "얼마 전 김창완 선생님이 '인디는 청춘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도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공연을 보러 올 뉴욕 팬들에게 최정훈은 "각박한 삶 속에서 잠시 휴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한국 유학생이나 교민들께서 저희를 많이 찾는데 그 보답으로 해외에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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