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취임 후 불법 반출 유물 등 총 8천970점 환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가 외국에 흩어진 자국 유물들을 속속 되찾아 오고 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가족으로부터 멕시코 고고학 유물 2천522점을 돌려받았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자 19개에 담겨 멕시코 도착한 이 유물들은 이날부터 한 달간 멕시코시티 템플로 마요르 박물관에 전시된다.
토기와 작은 조각상, 장신구 등 아스테카 문명을 비롯한 다양한 시기의 옛 멕시코 유물들이 포함됐다.
돌려준 소장자의 신원이나 소장 경위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거 멕시코에서 도난당한 후 유럽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반환은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식민지 시기나 독립 이후 여러 경로로 해외로 반출된 유물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배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은 2018년 12월 정부 취임 후 지금까지 외국에서 환수한 유물이 총 8천970점이라고 밝혔다.
이번처럼 소장자가 직접 돌려주는 경우도 있고, 각국 정부가 불법 취득된 유물을 압류해 반환하기도 했다.
멕시코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 유물이 외국 경매에 등장해 멕시코 정부가 경매 중단과 유물 반환을 요구한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3월엔 벨기에에서 예정됐던 경매가 멕시코 정부의 요청으로 중단된 바 있다. 반면 프랑스서는 멕시코의 거듭된 요청에도 몇 차례 경매가 강행돼 멕시코 정부가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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