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뇌 활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진단하고 중증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절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생명 연구 영상센터(BRIC: Biomedical Research Imaging Center)의 린웨이리 박사 연구팀은 ADHD 아이들은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을 반영하는 신경 유연성(neural flexibility)이 정상 아이들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뇌 fMRI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6일 보도했다.
인지적 유연성은 새로운 상황의 요구에 맞도록 기억 내부의 지식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저녁 식탁을 차리기 위해 음식을 만들면서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그러면서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은 음식을 태우지 않으며 식사하면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등 여러 가지 일(multitasking)을 동시에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지적 유연성은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억제하는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일부로 집행기능의 저하는 ADHD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연구팀은 ADHD 아이들 180명과 정상 아이들 180명을 대상으로 fMRI로 뇌 전체와 뇌를 구성하는 부분 조직들의 활동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ADHD 아이들은 신경 유연성이 정상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ADHD 아이들은 뇌 전체에 걸쳐 신경 유연성이 정상 아이들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ADHD 아이들 가운데서도 치료제를 복용하는 아이들은 치료제가 처방되지 않은 아이들보다 신경 유연성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fMRI 검사로 ADHD를 확진하고 중증도(severity)를 판단하는 한편 치료에 대한 반응도 모니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정신의학 전문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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