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등록시스템 일시 마비…밀접접촉자 격리단축 결정 과정 '의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응급의료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4일까지 최근 1주일 사이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환자를 받아 줄 병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30분 이상 대기하는 '구급 이송 곤란 사안'이 6천35건 발생했다고 전날 일본 총무성 소방청이 발표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천896건(46%) 늘어난 수준이며 코로나19의 여섯 번째 유행이 한창이던 올해 2월 20일까지의 일주일 동안 기록(6천6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6일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의료기관 등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관리하는 후생노동성 전산시스템인 '허시스'(HER―SYS)에서 6시간 정도 로그인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후생노동성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동시 접속자가 많아져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 기능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일본 정부는 밀접 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최단 3일로 줄였다.
하지만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논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격리 기간 단축 발표에 앞서 열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자문회의에 격리 기간과 증상 발생 확률을 적은 자료가 제시되기는 했지만 "자료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입을 모았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설마 이것을 가지고 '전문가에게 자문했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은 격리 기간 단축에 관해 "자문회의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사무국이 정리했다", "선생님들과 충분히 협력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고 26일 설명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의 집계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26일 코로나19 확진자 19만6천494명이 새로 파악됐다.
일주일 전보다 12만9천771명(194.5%)명 확대한 것이며, 하루 확진자로는 이달 23일(20만93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