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투자절벽' 대처 방안 주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상반기에만 올해 몫으로 배정된 특수목적채권 대부분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경제를 당장 안정시키기 위해 가용 '투자 실탄'을 모조리 당겨 쓴 셈인데 아직 올해가 절반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당국이 하반기 '투자 절벽'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중국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지방 정부들은 총 3조4천62억 위안(약 661조원) 규모의 특수목적채권을 발행했다. 이 같은 발행 규모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확정된 올해 한도 3조6천500억위안의 93.3%에 달한다.
용처가 구체적으로 지정된 특수목적채권 발행으로 조성된 재원 중 상당액은 공공 인프라 투자에 투입된다.
관영 중국증권보는 "프로젝트 건설용 특수목적채권 발행이 기본적으로 완료됐다"며 "이는 예년보다 훨씬 빨라진 것으로서 올해 적극적 재정정책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분기 경기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배정된 특수목적채권의 발행을 6월까지 모두 마치고 해당 자금을 8월까지 소진하라는 지침을 지방 정부에 내렸다.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우한 사태 이후 최저인 0.4%로 급락해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중국은 정책 여력을 총동원해 공공 인프라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경기를 안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미국의 급속한 금리 인상으로 추가적인 통화완화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고용과 성장을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특수목적채권 조기 발행과 소진에 따라 하반기 공공 투자 절벽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 예산을 당겨쓰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기관들은 보편적으로 내년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미리 당겨쓰는 선택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심의·결정을 통해 이 같은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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