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류 시민권자 석방 위해 러시아에 죄수 맞교환 제안"

입력 2022-07-28 06:09  

"美, 억류 시민권자 석방 위해 러시아에 죄수 맞교환 제안"
CNN 보도…국무장관 "중요 제안했다"며 세부 언급은 피해
미러 외교장관, 주중 통화 가능성…우크라이나전 이후 첫 대화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억류된 시민권자 2명의 석방을 위해 러시아 죄수와의 맞교환을 제안했다고 미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이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브리트니 그라인더와 폴 휠런을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돌려보내겠다고 지난달 제안했다.
미국은 통상 죄수 맞교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 초부터 시작된 이 계획에 찬성한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이너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로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이다.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기업 보안 책임자인 휠런은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러시아에 수감 중이다. 본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도 잘못된 혐의를 씌운 것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인 부트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그라이너와 휠런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몇 주 전 러시아에 중요한 제안을 했다면서 러시아로부터 답변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안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4월에도 몇 달간 협상 끝에 상대국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트레버 리드와 러시아인 콘스탄틴 야로셴코의 맞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번 주 통화가 예정돼 있다면서 이 문제도 논의할 의향이라고 말했다.
통화가 성사된다면 두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된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유엔의 중개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통로를 터준 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병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대화의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다.
두 장관은 다음 달 4~5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별도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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