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증권가에서 28일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반영해 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NH투자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13만원), 메리츠증권[008560](13만4천원), 현대차증권[001500](12만3천원)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조1천92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6% 늘고, 매출은 13조8천110억원으로 3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최고치에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거시 환경 악화와 수요 둔화 우려에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고객사들의 인하 요구로 인해 각각 2분기 대비 10.6%, 1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각각 9.4%, 4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4분기에도 공급 과잉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 세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D램 수급 다운사이클이 3분기부터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폰과 TV 등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고, 주요 세트 제조사들은 재고 축소를 위해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구매를 줄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자 출하를 줄이고 재고를 확보해왔는데, 재고 부담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역대 최고 매출은 의미가 있지만 출하를 예상보다 줄이면서 결과적으로 재고 부담이 높아진 점이 부담"이라며 "6월 말 재고자산은 1년 전보다 91% 증가한 11조9천억원, 재고자산 회전 기간도 145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고를 줄이는 것이 1단계"라며 "재고를 줄이려면 생산 물량의 출하를 늘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결국 가격 하락과 실적 악화 단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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