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해군 7함대는 28일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전단이 싱가포르 기항을 마치고 남중국해로 돌아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7함대 헤일리 심스 사령관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일상적인 순찰의 일환으로 정상적이고 예정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호의 남중국해 진입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을 둘러싸고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다만, 심스 사령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둘러싼 긴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은 이달 초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친 후 최근 싱가포르에서 닷새간 기항했다.
앞서 베이징대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26일 밤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SCSPI는 로널드 레이건호가 유도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 유도 미사일 구축함 히긴스를 포함한 전단과 함께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남중국해로 향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들 항모전단의 최종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계속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게 되면 대만해협에 이르게 된다.
싱가포르의 안보 학자 이안 스토리는 중국 배들이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을 그림자처럼 따라붙을 것으로 관측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그는 "대부분 그러한 상호작용은 안전하고 전문적이지만, 그들(미국과 중국 배) 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대립이 일어날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방부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 중국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인도·태평양 지역의 병력과 군사자산의 움직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투기, 선박, 감시자산, 기타 군사 체계 등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비행과 대만 체류 기간 보호 목적으로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27일 "만약 펠로시 의장이나 다른 누군가가 (대만을) 방문하기로 하고 군에 지원을 요청한다면 안전한 방문을 보장하도록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최근 위성 사진을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과 마주 보는 푸젠성 공군기지 확장을 포함해 해당 지역에서 군사력 배치를 어떻게 강화하는지를 알 수 있다"며 "대만까지 7분 이내에 전투기가 날아갈 수 있는 푸젠성 룽톈 기지가 젠(J)-11, 젠-16 등 전투기와 젠-6을 개조해 만든 무인기로 채워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과 분쟁이 일어날 경우 수천대의 젠-6 무인기가 대만 공중 방어 시스템을 압도하고 전자전 장비를 운반하거나 폭발물을 탑재해 미사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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