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으로 대만 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전직 방위상 일행이 대만을 방문했다.
2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상을 지낸 이시바 시게루 의원과 하마다 야스카즈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 4명이 전날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
이시바 의원은 이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념적으로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 보편적인 가치관을 공유하는 대만과 협력할 것"이라며 "대만의 안보 안정은 일본과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 부장도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감사한다"며 "대만은 국가 주권을 확고히 지키고 이념적으로 가까운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권위주의 국가의 위협에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매체들은 일본 의원들의 방문에 대해 대만의 안보 상황,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상황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의원들은 방문 기간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매체는 일본이 군사력을 확장하기 위해 갈등을 과장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라이칭더 부총통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조문을 위해 일본을 찾은 뒤 이번 방문 계획이 발표됐고, 기시 노부오 현 방위상이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류장용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아베 전 총리와 기시 방위상은 대만과 일본의 결탁에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대만을 찾은 2명의 전직 방위상은 양측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노리개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일본이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는 이유는 나토에 참여하고 군사력을 확장하는 데 제약이 되는 전후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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