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지속적인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일부 지방이 전력 사용을 제한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 전력사(司) 허양 사장(司長·국장급)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들어 전력피크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 15일에는 12억6천만㎾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여름 전력피크(11억9천200만㎾h)보다 5.7% 증가한 수준이다.
그는 "통상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가 전력피크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전력 소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전력피크가 1억㎾h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저장성에서는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저장성은 기업들에 심야 전기 사용 등을 통해 부하를 낮추라고 지시했으며 상업시설과 주거시설도 전기 사용을 줄이도록 했다.
실내 온도 26도 이상 유지, 3층 이하 엘리베이터 운행 금지, 조명 간판 사용 시간 단축, 홍보성 조명판 사용 중단 등 전기 절약 지침을 일선에 시달됐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전기 공급이 갑자기 중단됐던 지난해 전력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발전용 석탄 수급 차질과 당국의 엄격한 탄소 배출 저감 정책 집행으로 작년 9월부터 한 달여간 20여개 성급 행정구역에서 전력난이 발생, 제조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고 주민들이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중·남부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어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71곳의 낮 최고기온이 7월 기준 사상 최고를 넘어섰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는 최근 폭염 등의 영향으로 올여름 중국의 전력피크가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13억㎾h에 달하고, 화동·화중·남방 지역에서 전력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 당국은 "발전용 석탄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작년과 같은 전력난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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