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훈련 개시일인 25일부터 사흘 연속…7월 들어 19일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중국 군용기가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고 있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28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젠훙(JH)-7 전폭기 2대가 전날 대만 남서쪽 ADIZ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윈(運·Y)-8 초계기 1대가 대만 ADIZ의 남서쪽과 남동쪽 코너 지역에 진입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를 침범한 것은 7월 들어 19일째다.
앞서 26일에도 JH-7 전폭기 2대, Y-8 초계기 1대 등 중국군 군용기 3대가 대만 남서쪽 ADIZ를 침범했다.
중국은 한광훈련 첫날인 25일에도 젠(殲·J)-16 전투기 1대와 Y-8 초계기 1대를 대만 남서쪽 ADIZ에 진입시킨 바 있다.
올해로 38회째를 맞는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 상황을 가정해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올해 한광훈련은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중국은 이번 달에만 전투기 28대, 전폭기 6대, 폭격기 1대, 헬리콥터 2대, 정찰기 28대 등 총 65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은 2020년 9월 이후 대만 ADIZ에 끊임없이 군용기를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에는 239일 동안 961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중국 군용기가 주로 침범하는 대만의 ADIZ는 남서쪽 코너 부근이다.
중국이 대만 ADIZ에 잇따라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의도에 대해 대만의 군사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해석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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