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지, 대만주변 비행금지 선포·대규모 훈련 등 거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8월 대만 방문 추진과 관련한 중국의 경고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독려한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중국 군대는 절대 (펠로시의 대만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국방부 대변인의 최근 경고를 재차 소개한 뒤 "중국인은 한다면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깅그리치는 대만 문제에서 악랄한 태도를 보였는데 그런 극단적으로 무책임한 발언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며 "미국 일부 정객이 사익에 입각해 중·미 관계의 긴장 완화와 대만 해협의 안정 및 천하의 질서를 두려워하는 음험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재차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출신인 깅그리치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7년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깅그리치는 27일 AP 통신에 "그(펠로시)는 절대로 (대만에) 가야만 한다"며 "그가 물러선다면 대만에 막대한 타격이 될 것이고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달래려 시도하는 매우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펠로시가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을 군사훈련을 위한 비행 및 항행 금지 구역으로 선포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중국군은 대만과 일본 사이 해역과 대만과 괌 사이 해역을 포함한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고 전했다.
훈련에는 미사일과 장거리 로켓을 활용한 공격과 전자전, 공중에서의 우위 및 해상 통제권 장악, 수륙양용 상륙, 외부 세력 개입에 대응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하는 개념)'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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