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예방용으로 매일 복용하는 알약 대신 장기간 효과를 볼 수 있는 주사제가 복제약 형태로 보급될 예정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예방 주사제인 '카보테그라비르 지속형(LA)'의 복제약 생산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이 주사제는 HIV에 노출되기 전에 감염 예방용으로, 경구용 카보테그라비르와는 별개의 제품이다. 주사제의 HIV 감염 예방 효능은 2개월간 지속하기 때문에 매일 복용해야 효과를 보는 알약 형태의 경구용 예방약보다 편리하다.
에이즈 치료와 예방에 필요한 약제의 특허 문제는 2010년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의 승인 아래 구성된 특허 풀(MPP)이 주축이 돼 관리한다.
최신 약제를 값싸게 보급해 인류 공통 관심사인 질병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게 특허 풀 운영의 취지다.
카보테그라비르 LA 사용 승인을 받은 HIV 전문 제약사 비브헬스케어(ViiV Healthcare·ViiV)는 MPP와 협정을 통해 이 주사제에 대한 복제약 생산·공급에 합의했다.
복제약 공급 범위는 90개국으로,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HIV 감염 발생 지역의 70% 이상에 해당한다.
UNITAD의 홍보 최고책임자인 허브 버후셀은 "매년 전 세계에서는 150만여 명의 HIV 감염자가 나오고 중·저소득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복제약 허용은 주사제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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