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에서만 개인정보 취급 규정 어겨"…글로벌 빅테크 갈등 지속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이 28일(현지시간) 왓츠앱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데이터 현지화 규정 위반을 이유로 총 2천200만 루블(약 4억7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로이터와 타스 등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타간스키 지방법원은 메타의 채팅앱 왓츠앱에 1천800만 루블(약 3억9천만원), 데이팅 앱 틴더의 모기업 매치 그룹에 200만 루블(약 4천300만원),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과 익스피디아 그룹의 호텔스닷컴에 각각 100만 루블(약 2천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왓츠앱은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법원은 이들 기업이 러시아 국민의 개인정보를 다루려면 러시아에 데이터베이스를 둬야 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고 판단했다.
러시아는 2월 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빅테크와 콘텐츠, 검열, 데이터 등 문제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극단주의적 활동'을 이유로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활동 중지 명령을 받아 러시아 내 접속이 차단됐다.
앞서 메타는 증오 발언 내부 규정을 바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폴란드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한 협박성 콘텐츠를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5일 금지된 콘텐츠를 올리는 외국 빅테크에 대해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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