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내달 치러지는 케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부통령 후보의 뭉칫돈이 '부패 수익'으로 몰수될 상황에 놓였다.
케냐 고등법원은 28일(현지시간) 유력 대선 후보인 윌리엄 루토(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리가티 가차구아의 은행 계좌 4곳에 들어 있는 2억 실링(약 22억 원)을 부패 수익으로 규정하고 몰수 명령을 내렸다.
에스터 마이나 케냐 고등법원 판사는 가차구아가 정부 기관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그러나 가차구아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답변에서 "판결이 놀랍지 않다. 선거에 나서는 나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판사는 처음부터 편견을 갖고 부주의하게도 엉터리 재판을 진행했다"면서 "변호사에게 즉시 항소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범죄 수익금 몰수 권한이 있는 국가 기관인 자산회복국(Assets Recovery Agency)은 가차구아를 돈세탁 혐의로 법원에 고발했다.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한 내달 9일 대선에는 유력 후보인 루토 부통령과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박빙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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