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블록대상…환경파괴 논란 의식 "환경기준 준수할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이 28일(현지시간) 환경 파괴 논란 속에 열대우림 분지 30개 블록에 대한 석유 및 가스 개발 입찰을 공고했다.
민주콩고 탄화수소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27개 오일 블록과 키부 호수의 3개 가스 블록에 대해 입찰 공고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석유는 6개월, 가스는 3개월간 탄화수소부 웹사이트를 통해 각각 입찰 신청을 받아 낙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디디에 무딤부 탄화수소부 장관은 이날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입찰 공고 발표회에서 이들 30개 블록에서 220억 배럴의 오일과 66kWh(킬로와트시)의 가스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수년간 광업 중심으로 돼 있는 자국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7sur7)에 따르면 치세케디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환경 파괴 우려를 의식해 탐사와 개발 과정에서 환경기준 준수를 다짐했다. 개발 전에 환경부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환경영향 평가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석유 자원이 풍부한 민주콩고는 연안 개발을 1974년에, 내륙 개발은 1983년에 각각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하루 2만3천 배럴만 생산하고 있으며 아직 매장량의 85%가 탐사와 개발이 안 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들 개발 대상 지역에는 아마존과 함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콩고 열대우림 분지와 고릴라 서식지인 비룽가 국립공원도 일부 포함돼 있다. 또 개발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 있는 열대 이탄지대도 포함돼 '탄소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와 영국 등 국제사회가 강한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조재철 주민주콩고 대사는 "경제 및 행정·보건 개혁에 나선 치세케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속에 국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가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개발로 연간 석유 생산량이 국민소득의 절반에 해당할 거라고 하지만 아직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대사관도 정확한 동향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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