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대도시권 방어 능력 점검…"실전 능력 시뮬레이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훈련'을 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 타이베이 시내 야외공원에 이동 배치했다.
유사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이동 배치와 교전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실전훈련인 셈이다.
29일 대만의 중앙통신사와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한광훈련 사흘째인 지난 27일 대만 공군 소속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이동 배치 훈련이 타이베이 다자수변공원(大佳河濱公園)에서 실시됐다.
패트리엇 포대는 지난 26일 밤 다자수변공원으로 옮겨졌다. 명령이 하달되자 패트리엇 포대 운영 부대는 신속하게 미사일 발사대의 위치를 변경하고 교전 절차를 진행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패트리엇 포대의 지휘소도 공원에 설치됐다.
이 훈련은 대만군의 미사일 이동 배치 운용 능력을 유지하고, 타이베이 대도시권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군은 최근 몇년 사이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이 증대되자 군사훈련 과정에서 '실전 시뮬레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군사기지에서 진행됐던 이전의 훈련들과는 달리 대만군은 현재 군사기지밖에서 훈련에 치중하고 있다.
대만군은 올해 한광훈련에도 '윈파오(雲豹, Clouded Leopard)' 장갑차를 비롯해 각종 탱크와 군사 장비들을 도심 지역에 배치했다.
윈파오 장갑차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상륙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대만군의 핵심 전력으로, 대만군은 CM-32, CM-33, CM-34 등 세 종류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대만군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공격용 헬기와 탱크, 장갑차를 주력 무기로 운용하고 있다.
이들 무기는 대만 해협을 건너 대만 해안에 상륙하려는 중국 인민해방군 육전대(해병대)를 괴롭힐 '발톱'과 같은 무기로 꼽힌다.
아울러 이번 한광훈련 기간 다자수변공원을 비롯한 타이베이 대도시권 곳곳에는 대공미사일이 임시로 배치됐다.
한광훈련은 중국군 침공을 가정해 대만군 방어 및 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된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된다.
올해 CPX 훈련은 지난 5월 실시됐으며, 야외 군사훈련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한광훈련 이틀째인 지난 26일에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룽급 미사일 구축함에 승선해 대만 북동부 이란현 앞바다에서 이뤄진 실탄 사격 훈련을 지켜봤다.
차이 총통이 군함에 승선해 훈련을 참관한 것은 2018년 4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