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모금으로 드론·열화상카메라 등 최첨단 무기 구입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는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에서 정부와 민간 이 진행하는 활발한 모금활동을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5월 전쟁자금 조달과 인프라 재건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개설했고, 이달 초에는 자국이 드론을 구매할 수 있도록 후원받는 '드론부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기부자를 유인하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내 로켓에 서명을'(SignMyRocket.com)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기부자가 러시아군에 발사되는 포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다.
직접 메시지를 적거나 무기 종류와 결제 수단까지 고를 수 있다.
150달러(약 19만원)를 내면 155㎜ M777 곡사포를 선택할 수 있고 2천달러(약 260만원)를 쓰면 드론 '매빅3'에서 떨어지는 수류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실제 포탄이 발사되는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받을 수 있게 해놨다.
특히 민간 지원은 주로 우크라이나에서 구할 수 없는 열화상카메라나 드론 등 최첨단 장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크라이나는 몇몇 자체 드론 제조사를 보유했지만 전쟁에 유용한 기종 상당수를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고, 전세계 드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인 중국 드론업체 DJI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드론 판매를 금지한 터다.
직접 돈을 모아 드론을 기부하는 시민들도 생겨났다.
독일에 있는 우크라이나 재계 거물들은 20만달러(약 2억6천만원) 상당의 '벡터' 드론 여러 대를 기부했고 유럽 최대 팝음악 축제 유로비전의 올해 우승팀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모국에 드론 3대를 사주기 위해 트로피를 약 11억원에 팔았다. 시민들은 드론 부품과 드론용 폭탄을 만드는 3D 프린터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의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외국 정부 지원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해외에서 민간인의 전쟁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전방에 최첨단 장비가 신속히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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