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풀어…완성차·휴대전화 수입 제한은 유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 속에 외화를 아끼기 위해 비필수 사치품 수입을 금지했던 파키스탄이 두 달 만에 관련 조치를 해제했다.
29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제조정위원회(ECC)는 전날 미프타 이스마일 재무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지난 5월 도입한 관련 조치를 풀기로 했다.
ECC는 "수입 제한 조치가 공급망과 국내 소매 산업에 타격을 줬다는 점을 고려했으며 주요 무역 파트너들도 해당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ECC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수입이 상당히 줄었다"며 다만, 완성차, 휴대전화, 가정용 전자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은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 5월 19일 "국가의 소중한 외화를 절약해야 한다"며 비필수 사치품에 대한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38개 금지 품목에는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 잼, 생선, 주스, 가구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관련 산업 공급망에 충격이 발생했고 원자재와 부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던 도요타, 스즈키 등 자동차 업체는 공장 가동 일부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면서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69조원)에 달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는 최근 85억7천만달러(약 11조1천억원)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소비자 물가도 작년 동기보다 21.3%나 올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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