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의 한 작은 관광지가 '비트코인 마을'로 변신했다.
29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일간 라프렌사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20분쯤 떨어진 산타루시아의 상점 60여 곳이 전날부터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했다.
'비트코인 밸리'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산타루시아 지방정부와 온두라스기술대, 블록체인 단체 등이 협업해 추진한 것으로, 동참을 원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비트코인 관련 교육을 제공했다.
거리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파는 노점부터 비교적 규모가 큰 상점들까지 동참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카를로스 살가도는 라프렌사에 "비트코인은 새로운 기술이고 혁신이다. 온두라스만 뒤처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산타루시아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온두라스 이웃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고, 비트코인 도시 조성 계획도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기도 했는데,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수 가격 대비 현재 보유액이 반 토막 가까이 난 상태다.
온두라스 비트코인 마을은 이런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상인들이 비트코인으로 물건이나 서비스 비용을 받은 후 이를 곧바로 현지 통화로 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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