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제재 당국 수장 인터뷰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감행할 경우 대(對)중국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가브리엘 이나이헨-플라이슈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SECO) 국장은 현지 매체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의에 "나는 우리가 그러한 제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답했다.
SECO는 스위스의 수출감독기구이자 경제제재 관리 당국이다.
이나이헨-플라이슈 국장은 다만 "중국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대러 제재 때보다 EU과 미국, 그리고 스위스 사이에서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나는 그런 상황이 절대로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스위스 당국이 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추가적인 '탈중립국'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스위스는 앞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을 때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 당시 일부 러시아 관리에 대한 여행 금지 조처를 내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역내 자산 동결을 포함한 EU의 대러 제재 동참을 결정해 주목을 받았다.
이달 기준 스위스 내 러시아 동결자산은 약 67억 스위스프랑(약 9조 2천억원) 규모의 금융자산 및 부동산 1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조세회피처로 손 꼽히는 데다 러시아 지도층과 부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도 계속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나이헨-플라이슈 국장은 "SECO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제재 대상 러시아인의 자산이 많다는 정황을 알지 못한다"며 비판을 우회 반박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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