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밤하늘 우주쇼…"중국산 '통제불능 로켓잔해'입니다"

입력 2022-07-31 18:39   수정 2022-08-01 19:32

말레이 밤하늘 우주쇼…"중국산 '통제불능 로켓잔해'입니다"
화려한 유성우로 착각…추락지 모르는 '무책임' 논란
번번이 '날벼락' 우려…이번에도 다행히 민가 아닌 바다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31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시 하늘이 화려한 불꽃으로 물들었다. 불꽃놀이나 유성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찍어 올린 트위터 이용자도 "쿠칭에 유성이 나타났다"고 즐거워했다. 또다른 이용자도 비슷한 동영상을 올리며 "유성우다!"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게시글에 곧바로 "그건 유성이 아니라 로켓 잔해"라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長征)-5B호'(Long March 5B) 로켓 잔해 추락 장면이 말레이시아 등 곳곳에서 목격됐다.
중국은 앞서 24일 운반 로켓 창정-5B호를 하이난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발사했다. 이 로켓은 주어진 임무는 잘 마쳤지만 대기권을 돌던 추진체가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추진체의 무게만도 23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산 로켓은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초고온으로도 다 타버리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컸다. 잔해가 민간 거주지에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도 문제의 로켓 잔해는 말레이시아 상공을 지나며 상당 부분 소실됐다. 남은 잔해도 민가와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곳곳의 네티즌들이 찍은 동영상은 바로 이 과정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잔해의 마지막 추락 장소는 필리핀 남서부의 술루해였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보도자료에서 문제의 잔해가 필리핀 서쪽 바다지역(북위 9.1도, 동경 119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전했다.
작년 5월에도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싣고 발사된 똑같은 사양의 중국산 로켓 잔해가 지구에 떨어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인명피해를 내진 않았다. 그러나 한국 등 여러 나라가 혹시 모를 '날벼락'을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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