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으로 대만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건군(8월 1일) 95주년을 맞아 '강군 만들기'를 강조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5년 전 연설을 소환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올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세계 최강의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다음달 1일 출판되는 제15호에 2017년 8월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경축 대회 시 주석 연설문을 실었다.
시 주석은 당시 인민해방군이 당에 절대복종해야 하며 실전을 중심으로 하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군 사업을 실천하려면 조금도 동요하지 말고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영도를 따라야 한다"며 "전쟁에 초점을 맞춰 부르면 올 수 있고 오면 싸울 수 있고 싸우면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망, 신화망, 환구망 등 주요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시 주석의 5년 전 연설문을 인터넷판에 게시하며 일독을 권장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오후 시 주석을 비롯한 리커창 총리 등 최고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인민대회당에서 건군 95주년 리셉션을 열고 강군 만들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이 자리에서 "인민해방군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현대화를 가속화 해야 한다"며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맞는 강력한 인민군대를 건설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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