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군 95주년 맞아 군사력 과시…펠로시 대만행 경고도

입력 2022-08-01 11:37   수정 2022-08-01 18:02

中, 건군 95주년 맞아 군사력 과시…펠로시 대만행 경고도
발사차량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등 영상 공개
인민일보 "중국군, 세계 일류 군대 건설 향해 큰 걸음"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건군(8월 1일) 95주년을 맞아 극초음속 미사일과 강습상륙함 등 첨단무기의 훈련 모습을 대거 공개했다.
건군 기념일을 맞아 군사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계획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 31일 육·해·공군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장면을 담은 84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은 장면은 둥펑(東風·DF)-17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막에 세워진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발사되는 모습이다.
사거리가 2천500㎞인 DF-17은 남중국해·대만 해협·동북아시아를 사정권으로 한다.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해 음속의 10배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비행 중 궤도수정이 가능해 적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발사차량을 이용해) 이 미사일을 언제 어디서나 독립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DF-17은 정지된 목표물뿐만 아니라 느리게 움직이는 목표물도 명중시킬 수 있다"고 항공모함을 겨냥했다.
CCTV는 또 다른 영상에서 즈(直·Z)-20 헬기가 '헬리콥터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075형 강습상륙함과 훈련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강습상륙함은 수십 대의 헬기와 함께 수륙양용전차, 장갑차 등도 탑재할 수 있어 남중국해와 대만을 겨냥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중급유기 윈여우(運油·YU)-20의 훈련 사실도 공개했다.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3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YU-20이 최근 J-16 전투기와 함께 해상에서 공중급유 훈련을 해 항공기의 실전 전투 훈련 수준을 높였다"며 "YU-20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원거리 기동 능력을 효과적으로 증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YU-20의 훈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지만, 대만 방공식별구역에서 무력시위를 벌일 때 여러 차례 YU-20을 투입했다.
최근 실전 배치된 055형 구축함 옌안함의 훈련 모습도 공개했다.
4세대인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성능의 구축함으로 꼽힌다.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중국의 차기 항모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됐다.
이밖에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60년대 젠(殲·J)-6 전투기에서 스텔스 전투기 J-20으로,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5에서 신형 DF-41로 각각 발전하고 랴오닝함·산둥함·푸젠함 등 항공모함을 3대 보유하는 등 자국의 군사력 발전 상황을 그래픽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인민해방군은 미국이 도발을 고집한다면 모든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만은 중국의 나눌 수 없는 일부분으로, 인민해방군은 이 문제에 대해 싸우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일자 사설에서 "군은 전투력이라는 유일한 근본 기준을 확고히 하고 위기의식을 강화하며 마지노선 사고를 견지해 투쟁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투 정신을 발양하고 훈련 수준과 실전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사설을 통해 "5년 후 우리는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맞이한다"며 "인민군대는 중국 특색 강군의 길을 따라 건군 100주년 분투 목표를 실현하고 세계 일류군대의 전면적인 건설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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