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지하철역의 대형 벽화가 일본 색채가 강하고 인물 표현이 조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그림은 '어린 시절 시장의 추억'이라는 제목이 달린 베이징 지하철 7호선 황창역의 대형 벽화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의복 문양이나 헤어 스타일 등 등장인물들이 전통적인 일본풍으로 묘사됐다"거나 "전형적인 일본의 우키요에"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유행한 일본의 대표적인 회화 양식으로 당시 유럽 인상주의에도 영향을 끼쳤다.
인물들의 눈이 한결같이 흐리멍덩하고, 조잡하게 표현돼 기괴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제목과는 달리 중국의 전통적인 풍미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중국 회화의 매력을 배제한 채 굳이 일본풍 벽화를 그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거나 "수도 베이징에 일본 문화가 침투했다.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지하철 당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난징 쉬안짱사가 중일 전쟁 당시 난징 대학살 주범인 마쓰이 이와네 등 일본군 전범들의 위패를 봉안했고, 인터넷 제사 서비스 플랫폼에 오카무라 야스지 등 중국인 학살 책임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운영된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여아 속옷을 노출하고, 아동 성추행을 연상시키거나 인물을 기괴하게 표현된 삽화가 수록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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