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대표단 순방 첫 기착지 싱가포르서 회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대만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게 미국·중국 관계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리셴룽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를 찾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미국과 중국의 안정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인도·태평양 순방 첫 기착지로 이날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국 의회 대표단은 이날 리셴룽 총리를 비롯해 할리마 야콥 대통령 등 싱가포르 최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성명에서 "할리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 대표단은 양국 간의 훌륭하고 오랜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며 "양국의 사회적 결속 강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한 "리셴룽 총리와 대표단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참여를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관계, 기후 변화 등 주요 현안도 다뤘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 대표단의 이번 순방은 대만 방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4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발표에서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대만 방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대만 매체 SET뉴스(SET News·三立新聞)는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오는 4일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저녁이나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상기하며 "대만을 방문하면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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