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월간 물가가 25% 가까이 폭등,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통계국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24.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13.4%), 5월(13.8%), 6월(21.3%)보다 더 오른 것으로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라고 돈(DAWN)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파키스탄의 월간 물가는 금융 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8월 역대 최고치인 25.3%까지 치솟았다.
7월 물가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름값 인상 등으로 인해 수송 분야가 작년 동기보다 64.7% 급등했다.
식품 분야도 28.8% 올랐고, 식당·호텔 물가는 25.0%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당국은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일 기준 금리를 13.75%에서 15.0%로 1.25%p(포인트) 올렸다.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2.5%p, 1.5%p씩 금리를 올렸다. 약 3달 만에 5.25%p나 금리가 오른 셈이다.
무르타자 시에드 중앙은행 총재는 "약 1년간 물가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면서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는 최근 85억7천만달러(약 11조2천억원)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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