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17명 탑승한 A330 항공기, 타오위안 공항으로 회항…"부상자 없어"
대체편 투입해 오늘 승객 싣고 올 예정…탑승객 "승객 일부 충격 커 보여"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오지은 기자 =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티웨이항공[091810]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비행 도중 대만에 비상 착륙했다.
2일 티웨이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이륙한 티웨이항공 TW172편(A330-300)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대만 타이베이 인근 타오위안 공항에 내렸다.
애초 이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0명(운항 승무원 2명, 객실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다.
이번 착륙은 엔진 관련 이상 때문이라고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엔진 오일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행기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운항 승무원이 엔진 이상 시그널을 감지하고서 인근 공항에 착륙한 것"이라며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였으며,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착륙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승객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대체편을 대만으로 투입해 승객들을 싣고 오기로 했다.
승객들은 대만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50분께 착륙한 뒤 비행기 안에서 3시간 정도 기다렸으며, 이후 공항 대합실로 옮겨 대기하다 대체편에 탑승했다.
대체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티웨이항공은 승객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이번 비상 착륙으로 승객들이 크게 놀란데다 귀국 시간이 지연되면서 불편을 겪었다.
승객 김도연(32) 씨는 연합뉴스와의 온라인 메신저 인터뷰에서 "기장이 방송을 통해 '엔진 결함으로 비상 착륙 예정이고, 비상 착륙은 대만으로 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며 "다친 승객은 없지만, 일부 승객은 매우 충격이 큰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내일 출근 어떻게 하나"라고 썼다.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의 도착 여객기 정보에 따르면 대체 여객기(TW9172편)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45분 대만에서 출발했으며, 2시간 13분간의 비행을 거쳐 오후 6시 58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불편을 겪은 승객들께 매우 죄송하다"며 "안전 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고, 저비용항공사로서 여건이 어렵지만 곧바로 대체편을 투입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대체편을 통해 정비사들을 대만 현지로 보낸 만큼 현지에서 해당 여객기를 정비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했으며, 6월 말부터는 기존 주 2회 운항에서 매일(주 7회) 운항으로 증편했다.
티웨이항공은 이 노선에 새로 도입한 347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 A330-300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
min22@yna.co.kr,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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