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로이터 통신은 2일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1일부터 대만해협 중간선 가까이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이날 오전 중간선을 압박했다"며 "이는 매우 도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군용기가 중간선을 잠시 건드리고 돌아가는 전술적 움직임을 반복했으며 대만 군용기들은 근처에서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국은 한동안 이 선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겼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상호방위 조약은 효력을 상실했고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
대만해협의 중간선 좌표(북위 27도 동경 122도, 북위 23도 동경 118도)는 리제 국방부장(장관)이 재임 시절인 2004년 5월 입법원(국회) 보고 당시 공개적으로 밝힌 후 15년 만인 2019년 7월 말 천궈화 대만 국방부 정보차장(중장)이 재차 밝혔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0년 9월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소위 대만 해협의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9시께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과 함께 방공 미사일 부대의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때 주변 상공에 대만 공군의 P-3C 대잠초계기 외에 미군 P-8A 대잠초계기, 미 공군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 3국의 군용기가 비행하고 있었다고 자유시보는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군의 무력시위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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