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대형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가 명품 패션 브랜드 톰포드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련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에스티로더의 톰포드 인수 가격이 30억 달러(약 3조9천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에스티로더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인수가 된다.
1946년 창립한 에스티로더는 맥(MAC), 크리니크, 라메르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약 130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이어서 그런 금액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에스티로더와 톰포드가 합의에 이른다는 보장은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소식통은 에스티로더 외에도 인수자로 나선 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초 톰포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명 브랜드 구찌의 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린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가 2005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립한 브랜드인 톰포드는 남성 의류로 잘 알려졌지만 여성 의류와 액세서리, 화장품과 향수 등 제품군도 보유하고 있다.
WSJ는 특히 톰포드의 뷰티 사업은 이른바 '초명품' 브랜드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에스티로더 경영진은 올해 5월 분기실적 발표회에서 이 브랜드를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이는 소수의 기업 중 하나로 꼽으면서 중국에선 그런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특별히 강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티로더는 최근 수년간 활발히 기업 인수를 진행했지만, 인수 금액대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었다. 에스티로더는 작년 캐나다 화장품 브랜드 데시엠 잔여 지분을 약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에 취득했고, 2019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소유한 한국기업 해브앤비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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