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입'으로 불리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미국은 종이 호랑이'라고 한 마오쩌둥 발언을 잇따라 트윗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 1일 트위터에 'papertiger'(종이 호랑이) 해시태그와 함께 마오쩌둥이 1956년 7월 베이징을 방문한 중남미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 '종이 호랑이' 발언의 영문 번역본 일부를 올렸다.
마오쩌둥은 당시 "미국은 강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두려워할 게 없는 종이 호랑이"라며 "종이 호랑이는 비바람을 견디지 못한다. 난 미국이 종이 호랑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달 30일에도 '종이 호랑이의 출처와 정의'라는 트윗을 통해 1946년 6월 마오쩌둥의 종이 호랑이 발언을 소개했다.
마오쩌둥은 당시 미국 언론인 애나 루이 스트롱을 만나 "원자탄은 미국이 인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사용하는 종이 호랑이"라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의 트윗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저지를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친 중국이 미국을 대하는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사용하는 등 중국은 미국을 공격하거나 조롱할 때 종이 호랑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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