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이 인도에서도 본격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당국이 전용 병상 확대와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델리 주정부는 전날 MD 시티 병원 등 민영 병원 3곳에 원숭이두창 치료 격리 병동이 추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각 병원에는 각각 10개의 원숭이두창 병상이 마련된다. 확진 및 감염 의심 환자용 병상 각각 5개씩이다.
앞서 델리 주정부는 지난달 말 공립 LNJP 병원에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격리 병동을 설치한 바 있다.
연방 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 확보와 접종 등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인도에서는 현재 남부 케랄라주와 수도 뉴델리에서 각각 5건과 3건의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케랄라주에서 치료받던 20대 남성은 지난달 30일 사망했다.
그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감염 판정을 받고 지난달 21일 입국했으며, 친척들은 그의 사망 이후 감염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자가 늘고 있지만 당국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만수크 만다비야 보건부 장관은 전날 "이 질병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숭이두창 사망자는 그간 아프리카에서만 나왔으나 최근 브라질, 스페인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유행이 시작된 후 전 세계의 확진 사례는 2만3천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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